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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힙합 씬에 풀린 이무기, VIPER
“동작이 느리면 에너지가 부족하다.” 이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댄서가 있다. VIPER. 움직임은 느긋하다. 큰 동작이 여유롭게 이어지는데, 그다음 방향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뜻밖의 동작 뒤에 또 다른 동작이 매끄럽게 붙고, 분위기가 바뀌어도 흐름은 끊기지 않는다. 보고 있는 쪽은 오히려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 다음 동작을 기다리는 동안 시선은 계속 붙잡힌다. 크게 터뜨리는 한순간 없이도 점점 입이 벌어지고, 해소되지 않는 긴장감 자체가 결국 환호를 부른다. 이 여유를 두고 바이퍼는 자신의 태도를 돌아본 이야기를 꺼낸다. 잘하는 댄서들의 편안한 움직임 뒤에 있을 과정을 놓친 채, 한때 자신도 편하게만 추려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작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느긋해 보이는 춤 안에는, 하고자 하는 것을 확실하게 표현하려는 마음이 있다. 바이퍼를 보고 나면 에너지는 속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된다. 서울에서 프리스타일 힙합을 추는 바이퍼. 그 여유를 채우는 진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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